phenix xo (피닉스, 페닉스) 브랜디 시음후기 / 사먹는건 비추일지도..?
술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서로 술 선물하시기를 좋아하시죠?
저희 아버지도 술을 좋아하시기에 술 선물을 많이 받으시는 편입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입에 잘 안맞으시다며 저에게 주신 술이 있는데요.
바로 phenix xo 브랜디입니다.
스펠링 상으로는 페닉스가 맞고 수입사에서 라벨에 적은 이름도 페닉스가 맞지만 많은 분들이 피닉스라고 읽으시는 것 같아요.
원산지는 프랑스이며 XO(extra old)는 숙성년수 10년 이상의 브랜디들에게 붙는 이름이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기때문에 대부분 이름모르는 유령 브랜디들도 XO를 달고 나온다고 해요.
제가 브랜디에 그다지 친숙한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이 페닉스가 유명한지 안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브랜디는 워낙 유명한 헤네시, 깔바도스, 레미마틴, 아르마냑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맛으로 평가를 해보는걸로 하겠슴니다 :)

가격 정보도 한 번 알아볼까요?
페닉스 XO의 가격정보는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첫 번째로 뜨는 세계주류백화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가격은 15만원이지만 할인해서 판매가격은 12만원!
싱글몰트 위스키로 따지면 얼추 12년~15년 숙성의 제품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꽤나 비싼 가격대인데요.
과연 그 가격만큼의 맛이 있을지..!!

(다른 이름 모르는 술들의 가격이 궁금하다면 아래 사이트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http://www.liquorstore21.co.kr/
브랜디병 특유의 삐까번쩍한 느낌의 병 디자인.
아버지들의 장식장 높은 곳에 하나쯤은 놓여 있을 법한..ㅎ 그런 느낌입니다.
바디 부분은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 드는 현란한 굴곡을 보여주고있구요.
헤드 쪽에는 약간은 조악한 느낌의 황금빛 왕관이 있습니다.
막 엄청 고급스러워보이지는 않는다는거..^^

700ml 제품이고 원산지는 프랑스, 포도원액 100%로 만들었다는 것을 뒷 라벨을 확인해 알 수 있었습니다.
술의 외관은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맛'이겠죠!
본격적으로 시음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잔에 브랜디를 따르고 나서 코르크의 향을 한 번 맡아봤는데요.
브랜디는 두세번 정도밖에 안마셔본 터라 향이 익숙치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향긋했어요.
브랜디의 색도 진한 갈색? 약간은 황금색에 가까운 색으로 색소를 탔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됐구요.
실제로 마시며 느꼈던 것을 의식의 흐름대로 한 번 말해볼게요!
코르크에 대고 맡았을 때는 몰랐던 알콜향이 굉장히 심하게 올라옴.
저숙성 저렴한 위스키들에서 느껴지는 향임.
어느정도 달달한 향도 느껴지지만 심한 알콜향으로 인해 많이 덮어짐
+에어링을 많이 하고 나니 조금 괜찮아짐.
마셨을 때 스파이스가 치고올라옴.
브랜디 = 부드러움의 느낌이 아니었나?
저렴한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기분나쁜 알콜부즈가 심하게 튐.
부드러움의 느낌은 많이 없지만 어느정도 과일의 느낌이 남.
참고할만한 테이스팅 노트도 없어서 어렵네...
선물용으로도 그리 추천할만한 술은 아니다 싶음.
+도저히 안되겠어서 냅두고 자고 일어나서 마셔봤더니 의외로 조금 괜찮아졌다.
알콜의 튐이 줄어들고 알콜향은 날아갔으며 과일의 달달함이 조금은 더 잘 느껴졌음.
그럼에도 튐이 꽤 있어서 마실만 해졌다는거지 엄청 좋다 까진 아닌듯ㅎ;;
약간은... 마시기 위한 술이 아닌 관상용 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어른의 세계에서 술 선물을 할 때는 화려해보이는게 좋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스키, 브랜디 등 고숙성 술들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요즘 추세에서는 이런 아쉬운 느낌을 주는 브랜디들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중팔구 페닉스xo를 받아 마셔 보신 분들은 그 돈이면 글랜피딕이나 글렌모렌지, 조니워커를 받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하실거에요 :)
오늘의 정리는
1. 페닉스 xo는 선물하지 마라!
2. 선물받았다면 에어링을 정말x20 많이 해서 마시자
약간은 아쉬웠던 페닉스 xo의 시음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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