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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뭐랄까..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드는 요즘이네요.

시간은 흘러가는데, 굉장히 오래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어서 그랬나봐요.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라는데, 사촌동생이 저를 닮았다고 보내줬어요.

매력만점 포켓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곤조곤 어린 사촌동생에게 "어디가서 나랑 저사람이랑 닮았다고 하면 욕먹어..." 라고 알려줬습니다.

 

최강의 검 끝까지 벤다

요새 히스토리 채널 유튜브에 빠져있어요. 한 번 두 번 보다보니 계속 추천영상에 뜨더라구요.

칼 만드는 대회, 칼 잘 쓰는 대회, 전당포 등 틀어놓고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되더라구요.

예전에 한창 어렸을 때.. 대장장이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 번 체험이라도 해보고싶어요ㅎㅎㅎ

 

저 위에 사진을 캡쳐해서 형에게 보내고 치킨먹고싶다고 했어요....ㅎ

 

망고플레이트

주말에 약속도 없구 일할 것도 있어서 대충 집에서 닭가슴살볶음밥 먹고 일하다가 주말에 이렇게만 먹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 오토바이 덕분에 여기저기 잘 쏘다닐 수 있어서 주변에 맛집을 찾아보려 망고플레이트를 켰는데 이화찹쌀순대라는 순대국 맛집이 있더라구요. 여행지에서는 많이 켰던 망고플레이트인데 집에서 켜본 건 처음이었어요. 다음주에는 저길 한 번 가봐야겠다.. 물론 혼자서ㅎ

 

시에스타 카페

요새 생각이 복잡해지네요. 생각이 복잡할 땐 집에 있으면 자꾸 딥하게 들어가서 우선은 어디든 나가려고 해요. 작업할 것도 있고 해서 카페를 갔는데 작업 도중 생각에 빠져서 눈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있었어요. 조금 소란스러운 다른 손님들이 오셔서 방해받기 싫어 집으로 향했습니다.

요새 자주 생각하는 내용은  '강아지', '게으름'과, '어느새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나' 입니다.

왼쪽냥이는 퇴근길에 어디 되게 높은 담장에 앉아있던 냥이에요.

석상처럼 가만히 앉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보고있더라구요.

 

오른쪽 냥이는 카페에 갔는데 건너편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였어요.

저기에 캣타워같은게 있는지 높은데에서 저를 계속 쳐다보고있더라구요.

저도 손 흔들어서 인사해줬습니다 :)

 

요새는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친한 형네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자주 놀러가거든요. 이 강아지를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 훈련도 시키고 씻기고 산책도 데리고 나가고 했는데 여전히 밥먹다 체해서 켁켁대고 휴지 다 물어뜯어놓고 자기 오줌을 발에 뭍혀 집안을 다 오줌투성이로 만들어놓고, 자기몸에도 묻혀서 냄새가 심하게 나요.

그러면서도 해맑은 모습으로 저를 보는데 약간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하고 화가 나요.

조금만 천천히 먹고 조금만 더 진정하고 조금만 훈련을 더 잘 받아서 배변패드에 잘 싸면 본인에게 더 좋을텐데..

제 강아지라면 어떻게든 더 환경을 좋게 해주고 잘 씻겨주고 배변 훈련을 더 시켜주고 할텐데 제 강아지는 아니니까요.

고양이는 그루밍도 알아서 잘 하고 사고쳐도 뻔뻔하게 냥아치같이 행동할테니 답답하진 않을 것 같아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던데,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만약 저런 행동들을 다 보고도 마냥 행복한 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는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게으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있어요.

저는 게으름이 굉장히 심한 사람이에요. 며칠 전 일을 미루고 게으름을 피는 사람은 완벽주의자여서,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미룬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어쨌든 미루는 건 잘못된 거니까요. 이럴 때 필요한 건 열정인데, 열정이 되살아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있어요. 그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이제 정말 많이 하지 않으려구요.

 

어느덧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나를 발견했어요.

옛날엔 정말 모든게 오케이인 그런 사람이고, 나에겐 확실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상대에게는 그럴 일이 있었겠지라며 넘어가는 이른바 착한 사람이었어요. 착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손해보는게 당연한 일이 많아지며 이 착한 이미지가 점점 싫어졌어요. 착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더 까탈스러워지고 선을 긋고, 나에게 있어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는 남을 깎아내리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어느샌가 모두에게 뾰족한 가시를 들이대고있더라구요. 물론 이대로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런 제 모습을 제가 보는게 고통스럽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착해지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더이상 남을 깎아내리는 일은 그만둬야겠어요.

쉽지는 않은 일일거에요.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저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저 그사람을 깎아내리지 않고, 선을 더 세게 그어 그런 사람은 제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한 더 나은 방식이에요.

 

어느덧 2021년의 반이 지났네요. 

하루하루 나아지는 느낌을 받진 못하지만, 주변에 매일매일 모래를 뿌리다보면 언젠간 제 주위로 모래성이 지어지겠죠.

그 날이 되면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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