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주
눈이 가는 위스키가 있었습니다.
눈에 자주 띄이면 절로 관심을 갖게된다는 광고의 기본적인 원칙때문일까요.
제가 술을 구매하러 자주 가는 라이바리(인천위스키샵)에서 한 잔당 5000원이라고 배너를 세워 홍보하고있는 이 위스키.
오켄토션 12
(auchentoshan 12)
입니다.
맨 처음 봤을때부터 궁금증은 있었지만 저는 보통 바틀로 사서 집에서 홀짝이는 스타일이고,
바틀로 살 거라면 오켄토션12 외에 우선순위가 높은 녀석들이 많이 있기때문에 지금껏 도전하지않았는데요.
제 스타일을 거스르고 바에서 샷으로 한 번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라이바리에 갔습니다.
내부에 사람들이 조금 있었기때문에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구요, 저는 가장 기본인
'오켄토션 12년' 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5000원.
웰컴드링크로 맥주까지 나오니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랜케런잔에 나온 오켄토션 12.
그리고 함께나온 웰컴드링크 세트.
이게 5000원이면.. 매일 와서 마시겠다! 라는 생각이 오켄토션을 마시기 전부터 들었답니다 :)
0.5만원의 행복..이랄까요?
오켄토션12에 대한 시음기를 쓰기 전에 오켄토션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볼까해요.
다른 위스키들과 오켄토션의 가장 큰 차이는 증류를 3번 한다는 점입니다.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는 법적으로 최소 2번을 증류해야합니다. 그래서 다들 두 번 증류를 하죠.
두 번 증류를 하면 각 증류소의 특색들이 강하게 드러난 위스키가 됩니다.
오켄토션은 3번 증류를 함으로써 부드럽고 섬세한 향을 가진 위스키가 되었습니다..
라고 합니다 :)
3번 증류를 한다는 팩트를 제외하곤, 직접 느껴봐야 알겠죠?
이번 시음은 사실 제 첫 글렌케런잔 경험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자들의 글렌케런잔이라는 다이소 주먹잔을 주로 사용하다가 이렇게 글렌케런잔을 사용해보니 신기하더라구요.
글렌케런잔만이 정답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확실히 좋긴 한 듯한 느낌입니다 :)
여느때와 다름없는, 마시며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여과없이 전달하겠습니다 :)
향과 맛이 일치하는 느낌.
향은 맛의 약간 풀린 버전이랄까, 우디한 느낌인데 뭔가 더 들어있는 느낌.
소프트한 첫 맛과 뒤따라오는 진득한 느낌의 나무 맛.
굉장히 부드러움.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등의 위스키를 한 번 마셔보고 '엑 이게 뭐야' 하고 양주를 싫어하게 된 사람들에게 추천해보고 싶은 맛.
입안에 남는 진한 여운.
보통 입 안에 오래 남으면 안좋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소름끼치거나 나쁜 느낌이 없다는 것이 신기함.
나무를 핥는 느낌(약간 오바 곁들여서)
이후 느껴지는 약간 상큼한 느낌
테이스팅 노트에서는 향이 감귤류의 것이라고 하는데
향이.. 왠지모르게 약간은 취향이 아닌듯 함.
계속 맡다보니 과실류의 향이 나는 듯은 한데, 전반적으로 향이 진한 느낌은 아님.
저는 이렇게 느꼈지만, 취향은 개인마다 굉장히 다르니까요^^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진 몰라도, 오켄토션 12의 향은 약간 제게는 거북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드러움과 진득한 나무의 맛은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위스키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생각날때면 바틀로 구매하기보다는 라이바리에 가서 마실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오켄토션 12의 지극히 주관적인 시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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