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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자이언트 영화 후기 - 모든 단점을 덮는 강렬한 재즈의 감동 

 

코레가 쟈-즈다!!!!

2023년 10월 18일, 재즈의 거성을 뜻하는 '블루 자이언트' 가 한국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짝짝짞~~
음악에 진심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위플래쉬를 정말 재밌게 봐서 바로 개봉일에 볼 수 있게 예매를 했었죠.
영화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저는 퇴근 후 바로 영화관에 혼자 갔습니다. 결코 같이갈 사람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에요...ㅎ
 

성인 단 1명!

자,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내용은 이걸겁니다.

돈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인가?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YES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두고 봤을 때는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압도적이어서요.
 
자, 이 영화의 줄거리는 소년만화 그 자체입니다.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를 목표로 하는 색소폰 '다이'와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시작은 늦었지만 열정 넘치는 드러머 '슌지' 세 명의 재즈밴드인 'JASS'의 이야기입니다. 역경과 고난을 뚫고 꿈을 이뤄나가는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전형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고 사나이들의 심장을 뛰게하는 이야기죠.
또, 주인공들이 연주하는 재즈는 정말 멋집니다. JASS의 연주곡 하나하나가 모두 정말 맛있습니다. 스포일러때문에 말은 할 수 없지만 정말이지 재즈라는 장르를 다시 보게 할 정도의 임팩트가 있습니다.

블루자이언트 관람 중의 내 모습.

 
제가 느끼기에 이 영화(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와 놀라울정도로 흡사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뜻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가 가지고있는 특성과 이 애니는 일부로 의도한 것 같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어요.

좋은 말부터 해보자면,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재즈를 더 확 와닿게 해주는 생동감 넘치는 연출, 꿈을 쫒는 소년들의 성공 스토리, 강렬한 재즈 연주가 가슴깊이 파고듭니다.
영화의 중반을 지나가면서부터는 거의 주요 장면때마다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을 정도로 감동을 많이 받았었어요.
(제가 유난인 걸수도 있지만 전 꽤나 많이 울었답니다 ㅎㅎ;)
타 장르보다 유난히 재즈라는 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고 평소에도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쁜 말을 해보자면, 빈곤합니다.
재즈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저조차도 지금같은 세상에 재즈가 돈이 안된다는 걸 알고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도 재즈의 쇠퇴에 대해 꾸준히 언급하고있구요.
실제 제 사촌 형이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여 재즈바나 콘서트홀에서 공연도 했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음악과 생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보다 힘든게 한국에서 재즈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이 애니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애니메이션의 상당 부분에 3d가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3d란 좋은 3d CG가 아닌, 보통 일본 양산형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비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3d를 의미하는 것)
찰흙같이 빚어놓은 인물들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걸 보면 정말 몰입이 깨집니다.
심지어 연주하는 장면도 3d를 꽤 많이 쓰는데 싱크가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아 헛웃음이 날 정도였습니다.
작 초반부의 전개와 작중 인물간의 일상적인 대화조차 너무나도 어색했구요.
정말 처음 15분은 견디기 힘들었을 정도입니다.
처음만 견디고 나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집니다. 아마도..?
 

보통 그림체가 이렇다면
3d는 이런느낌. 찰흙인형이야.

물론 우리가 미야자키 하야오나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같은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져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영화를 보러 온 입장에서 몰입이 깨질 정도의 퀄리티는 조금 곤란합니다.
솔직히 이해합니다. 가뜩이나 움직임이 많은 음악 애니메이션인데 한장한장 따서 그리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갔겠죠.
그렇다고 재즈 애니메이션이 수요가 많을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실과 타협해서 이정도 퀄리티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파트도 많아요. 영화의 후반부에는 밴드 연주 씬도 3d를 사용하지 않고 그려낸 컷도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영화 전체가 그렇게 나왔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정말 완벽했을거에요.

위에 주저리주저리 적은 제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순식간에 빠져 마음을 빼앗겨버릴 정도로 멋진 것이 재즈지만,
빈곤하기에 현실과 타협하여 그 멋짐을 대중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다.

 


솔직히 저는 이 애니메이션에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애초에 별로인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에이 돈날렸네" 하고 머리 속에서 지웠을거에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지겨울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리며 푹 빠져 감상했지만,
'이 애니를 과연 내 친구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론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YES' 이겠지만, 솔직히 조금은 추천하기 민망하기도 합니다. 
 
여튼 제 쓸데없는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입니다.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를 하려니 꽤나 힘드네요.
 
추가로, 블루 자이언트는 일본에서는 이번년도 초에 개봉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원사이트에서 수록곡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고 오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플리에 수록곡들을 추가하실테니 미리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애플뮤직. 멜론에도 있고 유튭에도 있다.
앨범커버


이 글은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지한 사람의 편파적인 글이라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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