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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술, 음료를 더 다채롭게 즐기는 간단한 방법

 

 

 

*이 방법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비전문가의 경험적 지식을 토대로 말하는 것이므로 아래 내용은 순전한 똥일 수 있습니다.

 

 

나름 커피와 위스키 등의 '음료'를 즐겨마시는 사람으로서 

모두가 느끼는 맛을 나혼자 제대로 느끼지 못할 때 꽤나 자존심이 상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같은 경우죠.

 

"이 커피는 산미가 어쩌구~ 이 위스키에서 이런 맛도 나고 저런맛도 나네~"

 

... 재섭서..,

저는 이게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해 굉장히 다양한 음료들을 자주 접해보는 것으로서 해결해 보려 했는데요.

요새 조금 정체기가 와버렸답니다..

그래서인지 술에 대한 관심도 조금 떨어져서 요새 위스키 관련 컨텐츠를 잘 쓰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뜬금없이 커피를 마시다가 한 가지의 깨달음이 와버렸습니다.

그냥 누구에게는 당연히 아는 이야기일 수 있어서 포스팅을 하기에 조금 꺼려지긴 했으나 제 개인기록으로 남기기위해 간단히 작성해봅니다 :) 

 

인하대후문 카페삼층

오랜만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저는 부드럽고, 약한 산미가 있는 라운디드 원두를 선택하였답니다.

 

그렇게 일을 하며 커피를 마시는데 

 

산미가 안느껴지는데..?

불현듯 이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는 분명히 산미가 있는 커피를 시켰는데 산미를 못느끼고 있다뇨.

그래서 한 번이라도 산미를 느껴보려 커피를 연거푸 입에 들이부었습니다.

 

골똘히 생각을 하고있는 나

그렇게 여러번 커피를 마시다가 한 번, 이거다 하는 느낌의 산미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커피는 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맛이 강렬히 느껴진다니..

그렇다면 내가 음료를 마시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산미가 느껴졌던 당시의 마시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커피를 넉넉히 입에 담고 입을 닫아 내부의 공간을 좁혀줬었습니다.

그렇게 하자 혓바닥과 윗 입 천장이 닿는 느낌이 들며 음료가 입 윗천장과 혀 양 옆으로 도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커피의 신 맛은 혀 양 옆쪽에서 강렬히 느껴졌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지금까지 제가 음료를 온전히 음미하기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음료를 마시고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조금씩, 혀의 윗부분만을 거쳐 바로 목구멍으로 때려 넣는 음용방식을 사용했었는데요.

혀와 입 전체를 사용한다면 더 다채로운 맛을 느끼기 좋았던 것입니다.

 

요런 자료도 찾아왔어요.

위의 자료는 아마 어렸을 때 과학시간에 한 번쯤은 보셨을거에요.

신 맛이 강하게 느껴진 게 혀의 양 옆쪽이어서 굉장히 신기하다 싶었는데요.

하지만! 요 혀의 맛지도 자료는 조금 보완이 필요합니다.

 

'혀의 특정 부분에서는 특정 맛만을 느낀다' 라는 말은 오해이며

'맛을 느끼는 미각수용체는 혀와 입천장 전체에 퍼져있다' 고 하네요.

또, '혀의 위치에 따라 특정 맛을 더 민감하게 느끼지만 이러한 차이는 매우 미미하다' 라고 합니다.

 

이 내용을 오늘의 제 경험과 엮어보자면

오늘 신맛을 강하게 느낀 것은 혀 양 옆이였지만, 이를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혀와 입천장 전체를 음료로 적셔 평소보다 더 많은 미각수용체를 자극했기 때문에 맛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라고 정리가 가능하겠습니다.

 

제가 그리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에는 지금껏 제 먹는 습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 때문이었습니다.

스물아홉 먹은 이제야 제 입의 제대로된 사용법을 배워 지금 굉장히 기쁜 마음인데요.

지금껏 먹었던 수많은 것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내 블루라벨 돌려내라 이놈들아ㅏㅏ....)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위스키들에 대한 리뷰를 더 자세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 술을 마실 때도, 너무 쪼금 따라 찔끔찔끔 마시는게 아니라 입 전체를 적실 정도의 양은 마셔야 한다는 것도 알게됐죠.

앞으로 더 행복한 음주라이프를 즐길 수 있겠습니다.

 

 

혹시 자신이 미각이 많이 떨어진다라고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입안 가득 머금고 음료를 돌려보세요.

아마 지금껏 몰랐던 맛을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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