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안된 와인/샴페인이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feat. michelle brut

관리 안된 와인/샴페인이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feat. michelle brut

오늘은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해요.
언젠간 다뤄야겠다 생각했던 내용인데, 이번에 아버지가 가져다주신 michelle brut을 마시며 이번이 적기라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관리 안된 와인/샴페인은 그 영향이 크다' 입니다.

아버지가 어디선가 가져오신 michelle brut

혹시 여러분들 중 처음으로 마신 와인이 너무 시고 이상한 맛이라 그 뒤로 와인을 마시지 않게 되신 분이 있나요?
나에겐 맞지 않는 옷이라 느껴진 그 와인이 사실은 관리가 잘못된, 버려져야 할 와인이었다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의 첫 와인 경험은 아마 선물받거나, 부모님이 어디선가 얻어온 와인일거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멋들어지게 마시는 와인을 나도 마시게 되었다는 약간의 도취감과 희열은 대부분 실망으로 끝나게되죠.
저 또한 아버지가 어렸을 때 가져오신 와인을 마시고 실망해 작년까지만해도 와인을 잘 마시지 않았었습니다.

어떤 기회를 통해 와인의 맛을 느끼고 여러 와인들을 마시며 그 즐거움을 알아갈 때 쯤 아버지가 또 와인을 가져오셨어요.
그 와인은 제가 어렸을 때 마시던 그 실망스러운 와인과 같은 맛이었어요. 시고, 텁텁하고, 기분나쁜 맛이요.
저는 이미 맛있는 와인을 마셔봤기 때문에,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원인에 대해 이것저것 들은 것을 조합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출처가 불분명한 선물용 와인은 관리가 안된 와인일 가능성이 높다.

입니다.
솔직히 들은 더 나쁜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검증할 길도 없고.. 케이스바이케이스인 경우도 많을테니 넘어갈게요.

제가 겪은 실제 케이스를 보여드리며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아버지가 가져오신 샴페인입니다.
아버지의 직급이 있는 편이라 여기저기서 뭘 많이 받아오시곤 하는데요.
이 michelle... 나름 미국 샴페인으로는 인지도가 있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보고 라벨디자인도 약간 촌시럽게 느껴져서 저렴한줄알았는데 그래도 4만원은 하더라구요;;

샴페인은 그리 자주 즐기지 않아 잔이 없어서 이 대신 잇몸으로 위스키 테이스팅 잔을 가져왔어요.
오늘의 음주메이트는 보이는것과 같이 짱구극장판이랍니다 :)
(재밌어요.. 으른들도 꼭보세용)

그럼 오픈을 해보도록 할게요!

...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라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으실거에요.
왜 샴페인에서 설탕 결정이 이렇게나 많이 나올까요..?
이게 정상이라 생각하기에는 이전에 마셨던 샴페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병입구에도 파편처럼 붙어있는 설탕들.
혹시 색이나 맛은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하며 우선 따라보았습니다.

색은 뭐 쏘쏘 였지만요.
맛이 정말 안좋았습니다..ㅠ
기본적으로 상한 맛이 났어요.
브뤼가 당도가 낮은 샴페인인 것을 이미 알고있고 다른 브뤼를 마셔봤기 때문에 이 상한듯한 맛이 브뤼의 특징이 아니라는건 확실히 알았어요.
향은 쿱쿱하니 곰팡이같은 냄새가 났구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효모의 냄새일거라 하더라구요)
두 세모금 내가 틀렸을거라 생각하며 마셔봤는데 이건 아닌거같아서 그대로 다 하수구에 버렸답니다..ㅎ

나중에 들어보니 이 샴페인은 회사에서 선물용으로 단체로 구매하고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창고에 방치되어있었다고 해요...

훈이도 극대노할 맛

만약 여러분이 인생의 첫 샴페인 or 와인을 저런 것을 마셨다면 평생 샴페인이나 와인을 안드셨겠죠..?
그래서 저는 관리 안된 와인/샴페인이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즐거움일 수 있는 것을 빼앗아가는 것이니까요.

집에 부모님이 선물받은 와인으로 와인 입문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해드리고싶은 말은 이거에요.

"출처가 분명한 곳에서 구매한 평이 좋은 와인을 먼저 마셔보자"

*출처가 분명한 곳은 최소한의 관리가 되는 대형마트, 백화점, 주류유통업체, 레스토랑 등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도 와인이나 다양한 술이 여러분의 인생에 큰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통해 많이많이 소개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