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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하모니(hibiki harmony) - 유명한 이유가 있는 일본 위스키 시음기

 

 

위스키에 대해 알아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일본 위스키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겁니다.

장인 정신이 뛰어난 일본과 한 끗 차이에도 천차만별로 맛이 달라지는 섬세하고 복잡한 위스키.

괜시리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시기를 지나, 다시금 일본을 여행하고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는 요즈음.

가족들과 함께 나고야를 가서 여러 리커샵을 돌아다니며 겨우 구한 오늘 소개할 유명한 재패니즈 위스키.

 

히비키 하모니

(HIBIKI HARMONY)

 

미리 에어링해둔 히비키 하모니
찾기 어려웠던 녀석들...

구매처가 궁금하실 수 있으니 조금 안내를 해드리자면,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게들에서는 보통 잘 취급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총 다섯 곳의 리커샵을 돌며 유일하게 히비키와 야마자키를 취급했던 '리커 익스프레스(Liquer Express)'라는 곳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택스프리가 되냐고 물어봤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택스프리가 안되는 것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구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추가로, 대부분의 리커샵이 유흥가 근처에 위치하고있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여성 분들이나 유흥가 호객행위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히비키 하모니의 일본 현지 리커샵 구매 가격은 2023년 6월 기준, 13,800엔. 대략 14만원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가끔 돈키호테 등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하신 분들의 후기도 들었지만, 제게는 그런 행운이 따라주지 않더군요;

 

본격적인 히비끼 시음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니워커가 성공한 이유 중 큰 부분이 사각병과 사선 라벨의 사용으로 술꾼들의 시선을 확 끌어서 인 것 알고계신가요?

저도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내용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히비키의 술병을 보면 확실히 그럴만 하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 비슷비슷한 위스키병들 사이에서 히비키의 옆으로 넓은 병 모양과 깔끔한 라벨디자인은 확연히 눈에 띕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
가타가나로 '우이수키이' 라고 써져있다. 위스키.

보통은 뚜껑에 그리 공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히비키는 뚜껑도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묵직하구요.

일본이 이런 디자인은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일본 위스키들에 비해 히비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인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저 라벨을 다 읽을 정도의 일본어는 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충 보이는 것만 짚고 넘어가자면,

산토리 사의 위스키이고, 700ml 43도 라는 것 정도를 알 수 있겠네요.

산토리(SUNTORY)는 모두들 아시다시피 맥주로도 유명하고, 또다른 저가형 유명 위스키인 '산토리 가쿠빈' 으로도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가쿠빈은 일본에서는 참 싼데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게 팔아서 살 마음이 잘 안들더군요ㅜㅠㅠ

조만간 구해서 리뷰나 써봐야겠습니다.

 

히비키 유일한 단점. 손이 작으면 술따르기 어렵다.

제가 손이 짧뚱한 편이라 그런지 술병의 밑부분을 잡고 따르기에는 미끄러질까봐 좀 무섭더라구요.

어정쩡하게 따르게 되었지만 손 크신 형님덜은 잘 따르실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 또... 굳이 말하자면, 병 주둥이가 두껍게 되어있다보니 생각보다 잘 흘립니다. 

한방울 한방울이 아깝기 때문에... 흘리지 않게 주의합시다 :o

 

잔에 따라놓은 이 술은, 밝은 갈색을 띕니다.

술의 색깔을 보면 맛을 어느정도는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 묵직한 그런 느낌은 아닐것이라 미리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외도 많고, 위린이기때문에 그냥 잘 모르면서 주절대는거랍니다.)

실제 색감보다 조금 더 갈색이나오게 찍힌 사진과 영상들.

참고 바랍니다 :)

오늘도 비전문적인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시음기를 그대로 복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르크를 열자마자 흘러나오는 향긋하고 산뜻한 꽃향기

조금씩 올라오는 알콜의 튐조차 달달하게 느껴진다.

 

의외로 묵직한, 우디한 첫 맛.

바닐라같은 강렬한 달달함이 뒤이어 따라온다.

잔향을 뱉을 때 호흡에 진득하게 실린 달콤함이 기분 좋다.

 

두세번 마셔보니 꿀의 느낌이 강해진다.

다양한 복합적인 단 맛이기 때문에 단 걸 별로 안좋아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입문용 셰리위스키(맥캘란 12 셰리캐스크)와 비교해도 훨씬 편한 느낌이 든다.

스카치 캔디를 입에 넣고 있는 느낌이랄까...

다른 사람들의 테이스팅노트를 보니 초콜렛이 많이 느껴진다고 한다. 

여운도 길고, 한모금 한모금 마실때마다 더 궁금해져 손이 많이 간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도 좋고, 기분나쁜 거슬리는 부분도 없는 아주 괜찮은 위스키인 것 같다.

초심자도, 이것저것 마셔본 사람들도 모두 호불호 없이 좋아할 법 하다.


참 일본스러운 위스키인것 같기도 하네요.

최근에 계속 싱글몰트를 위주로 마시다가 블렌디드를 마셔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참 밸런스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요새 구해서 먹으려면 좀 더 가격을 줘야하는 걸로 알고있는데 일본을 가실 일이 없다면 한번쯤 마셔봐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앞으로도 리뷰할 술들은 많은데, 게을러서 여태 미루고있네요.

좋은 취미라 생각하고 앞으로 다시 또 꾸준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야마자키 DR로 돌아옵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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