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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체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 / 플레미시 레드 에일, 벨기에 맥주  

 

제게는 과거의 기억에 엮인 술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술도 그 중 하나인데요.

가끔 예전의 일이 생각날 때면 이 술의 달큰하고 시큼한 맛이 느껴진답니다.

 

듀체스 드 부르고뉴 

(DUCHESSE DE BOURGOGNE)

입니다.

 

듀체스 드 부르고뉴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바로 병의 디자인입니다.

750ml라는 큰 용량에 따른 커다란 병의 사이즈.

수려한 병의 모양과 느낌있는 레터링.

맥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코르크 마개와 그걸 감싸고 있는 철사마감.

감성적인 와인에 빠질 수 없는 인물화까지...ㅎ

 

용량에는 750ml와 1500ml가 있는데, 1500ml가 좀 더 큼직하고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1500ml는 꽃병으로도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여서 저도 꽃을 꽂아두는 용도로 사용했었습니다.

 

라벨 및 상세정보

듀체스 드 부르고뉴는 벨기에 맥주로 '플레미쉬 레드 에일'로 분류됩니다.

신 맛이 주된 사우어(saur) 에일이며 벨기에 서부 플랑드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우어에일에만 플레미쉬(플랜더스)를 붙인다고 하네요.

마치 메즈칼과 데낄라, 브랜디와 꼬냑 같이요.

 

그리고 듀체스의 상징과도 같은 라벨의 여인의 초상화는 부르고뉴 공국의 마지막 상속녀인 마리 드 부르고뉴라고하네요.

듀체스 드 부르고뉴라는 이름의 뜻 자체가 듀체스(공작부인) 드 부르고뉴(부르고뉴의) 인 만큼 마리 드 부르고뉴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라 합니다.

...벨기에 맥주와 공국의 공주가 무슨 관련이 있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는 라벨입니다.

 

요 맥주, 유통기한이 코르크에 적혀있습니다.

2023년 12월 1일까지로 적혀있네요.

우리나라는 yyyy-mm-dd 로 읽지만 벨기에는 찾아보니 dd-mm-yyyy로 쓴다고 합니다.

혹여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구매하지않도록 유의합시다!

한손으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의 잔은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입니다.

사실 요 듀체스는 좀 예전에 마셨던 걸 이제야 포스팅하는거라 이 때는 와인잔이나 큰 맥주잔이 없었어요ㅠㅠㅠ

하지만 요걸로도 충분히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오늘의 안주를 미리 보여드리구 시작할게요.

평소에는 잘 마셔보지 못하는 독특한 맛의 맥주라 어떤 것을 페어링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결국에는 그냥 집에 남아있는 굴을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신맛이 주를 이루는 와인맥주이기 때문에 식전주나 식후주로 주로 마신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확실히 알 것 같아요. 

개성이 워낙 세서 그런지 어떤 안주와도 잘 맞을 상상이 안되네요.

굳이 한가지를 꼽아보자면.. 전 다음에 기름진 연어 회와 함께할 것 같습니다.

 

플레미쉬 레드 에일이라고 해서 강렬한 빨간색을 기대했는데요.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인데, 약간 붉은 기운이 도는 듯 합니다.

와인이 아니고 맥주라는 것을 알려주는 거품이 눈에 들어오실거에요.

얼른 마셔보도록 하죠 :) 

 

오늘도 끄적여보는 비전문가의 단순주관적인 리뷰 들어갑니다 :) 


달큼 시큼한 향

그 뒤에 느껴지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맥주의 쿰쿰한 향

한 입 마셔보면 느껴지는 톡쏘는 탄산감있는 상큼함과 진득히 남는 시큼함.

얼핏 느껴지는 과일과 꽃향기

시큼 팍! 달콤 팍! 이다보니까 조금 일차원적인 맛이랄까.. 쉽게 질릴 수 있는 맛이다.

다만 워낙 특이한 맛이다보니 가끔 생각날 것 같은?

개성이 너무 세서 안주와는 잘 어울리기 어려워보인다. 기름기있는 음식과는 그나마 잘 어울릴듯.

식전주로 마시면 입맛돌고 좋을듯.

 

일반적인 맥주와는 차이가 있고

시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최악일지도.

저번에도 느꼈지만 호불호가 강할 것 같다 보니 여느 사람들에게 같이 마시자고 하긴 좀 그런 술이다.

다만 시큼 달콤 하다보니 오히려 알콜은 잘 느껴지지 않다.

 

매번 같은 맥주에 질렸다면 한 번 도전해보면 좋은 술.

무엇보다 병이 예뻐서 좋다.

 


이렇게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이 예뻐서인지 여성분들께서 많이 찾으시지만 일반 맥주와 많이 다른 맛에 충격받으실 수 있는데요.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기 때문에 신 맛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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