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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취미가.. 생각해보니 참 사람들 안하는 이상한거 하는거 좋아하는 삼정씌..

오늘의 취미는

아이스카빙

입니다 :)

 

위스키는 그냥 마시는게 제일 좋다지만, 매번 그렇게 마시면 간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라

온더락도 자주 해 먹고 있는데요.

 

어느샌가부터 전문적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적당히 얼음 직접 깨서 쟁겨놓고 온더락을 마시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어느샌가 얼음깨는 독거노인이라는 별명을 얻게되었더랬죠ㅎ

 

이전의 집은 좀 넓어서 좀 더 편하게했는데 직장때문에 이사온 이곳은 너무 좁아서.. 참 사진이나 영상이나 예쁘게 담기질 않는군요 (ㅠㅠㅠ)

칼, 망치, 송곳..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망갈 조합

여러 통을 사용해 본 결과 

1. 아래로 좀 깊은 통

2. 양 옆으로 당겼을 때 늘어날 수 있는 유연한 통

3. 그냥 밖에나가서 사먹어 바보멍충아

이 좋더라구요!!

 

통을 뒤집고 조금 기다려서 얼음이 나오기를 기다립시다.

인고의 시간... =0=

오늘따라 잘 안나와서 거의 30분을 기다린 것 같아요 :(

 

티비나 보며 멍때리던 찰나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나와준 얼음ㅎ

얼-----음 (굉장히 큰 얼음을 표현해보았다)

얼음이 굉~장히 커보이지만, 실제로 물도 많이 들어갔지만, 가운데 기포 찬 부분은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라는거.. (또륵)

송곳과 칼과 망치로 도려내주도록 합시다.

 

쾅코앜왘와콩카오!!!! 촤락 촤락(물튀는 소리)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네요

이런 걸 보고 바로 "사서 고생"이라고 하는겁니다. 아시겠어요? 히히

둥글게둥글게 구형으로 만드는건 아직도 수련이 부족해서 어렵고

그냥 적당히 위스키 온더락잔에 들어갈 정도의 돌맹이 모양으로 하얀 부분만 제거해서 다시 통에 담습니다.

 

변덕으로 하얀 부분이 들어간 녀석들도 가끔 통에 넣습니다.

(칵테일 쉐이킹을 할 때를 대비해)

짜잔- 한시간 반의 결과물입니다!

 한 시간 반동안 차가운 왼 손과, 언제 베일지 모르는 오른손, 커다란 망치의 소리와 팍팍 송곳을 찌르는 소리.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형이 운전을 하면 아무 생각이 안들어서 좋다고, 그래서 드라이브가 취미라고 했는데

저에게 아이스카빙이 그런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새 사는데에는 매일같이 많은 생각에 휩쓸려 살아가는데 이런 시간도 좋은 것 같습니다.

완-료

 버린 얼음이 더 많은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

만족스럽습니다 :)

 

앞으로 한달은 넘게 얼음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영광의 상처,.,?

한시간 반동안 얼음을 잡고있던 왼 손은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겨울에 가벼운 동상처럼 따뜻한 곳에 있으니 따끔따끔 아파옵니다.

그래도 예전에 처음 아이스카빙을 했을 때보다는 괜찮네요. 옛날엔 정말 장갑끼고했는데..ㅎ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

수고한 나를 위한 선-물

이 모든 건 위스키를 온더락으로 먹기 위함이었죠.

쥬얼 아이스메이커 영상을 보며 난 한시간반동안 뭘한거지 라는 생각에 잠겨 홀짝홀짝 위스키를 마셨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흘러간 밤이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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