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대다수에게 추천하지 못할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
2023년 10월 25일.
드디어 지브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가 개봉했습니다.
저는 조금 지난 10월 29일 아침에 보고왔는데요.
개인적인 감상과 제목에 적은 것처럼 대다수에게 추천하지 못할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사실 영화 제목 치고도 굉장히 특이해서 입에 잘 안붙죠?
영제는 The Boy and the Heron. 더더욱 안붙는군요;
어쩌려고 이러는가 이따위로 살것인가 등등 입맛대로 부르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쩌려고 이러는가가 가장 잘붙네요ㅋㅅㅋㅅㅋㅅ
저는 예고편이나 뉴스 기사 등등 아무것도 사전에 보지 않고 영화를 보러갔는데요.
사실 지브리 작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봐야겠다 결심한 분들이 많으셨을거에요.
다만! 요번 작품만큼은 최소한 예고편이라도 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왜냐면 예고편안에 굉장히 큰 힌트가 들어있거든요 :)
자, 결론부터 먼저 말해보겠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닙니다.
이 작품을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작품의 스토리보다 영상미에 더 비중을 두는 사람.
- 지브리 작품들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 작품들 안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 지브리 작품은 이래야 해! 라는 편견이 없는 사람.
왜 위와 같은 결론이 나왔는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보도록 할게요.
사실 뭐 저라고 위에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며 난해한 스토리에 머리위로 '????'을 남발하고 초중반에 연신 하품을 해댔기도 했어요ㅎㅎ
이 작품의 영상미는 정말 훌륭합니다.
기존 다른 지브리 작품에 비해서 절대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너무 뛰어나 이질감이 들정도였습니다.
예산이 지금까지 지브리 작품들 중에서 단연 1등이고, 8년의 작업기간이 걸렸다니 말 다했죠.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가 영상미 때문인 분들이라면 실망은 하지 않으실거에요.
저는 바로 전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를 봐서 그런지 비교되서 더욱 퀄리티가 좋게 느껴졌습니다.
저예산이라 아쉬웠던 블루자이언트의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트도 참고해보세요 :)
2023.10.19 - [리뷰/기타 리뷰] - 블루자이언트 영화 후기 - 모든 단점을 덮는 강렬한 재즈의 감동 (쿠키있음)
사람들에게 추천이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는 상업적인 영화가 아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서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들을 분석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지브리 뿐만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이나 작품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어 많이 찾아봤었는데요.
원래의 미야자키 하야오 자체가 상업적인 영화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지브리의 작품들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안을 보면 꽤나 내용이 다릅니다.
이 거친 초안을 지브리의 동료들이 상업적으로 깎아나간 것으로 알고있어요.
다만 이번 영화는 지브리에서 상업성을 위해 깎아내지 않고 거친 느낌 그대로를 보여준 것 같아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살아온 인생과 그의 생각을 표현한 작품이라 그랬던 걸까요?
이 영화는 굉장히 불친절하고 영문 모를 상황, 이해 안가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대다수의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며 난해하다, 이해가 안된다 하시는게 이해가 됩니다.
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자마자 영화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라구요.
저도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ㅎㅎ;;
(아 참고로 쿠키 없습니다)
스토리가 다소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지브리 작품은 이래야해! 라는 생각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아 이런 작품도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라는 느낌으로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볼 내용도 있고, 영화를 보고 나온 후 해석을 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거든요.
여러 해석 글을 봤지만 개인적으로 유튜버 기묘한 케이지님의 해석이 가장 좋았습니다.
워낙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시고 지브리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아시는 분이라 쏙쏙 이해가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하품도 하고 집중을 못했던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위대했던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이자 자서전.
여러분들도 열린 마음으로 한 번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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