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베이사파이어 STIR CREATIVITY 팝업 전시에 대한 술쟁이의 주관적 후기
때는 바야흐로 2023년 7월 26일. 송충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봄베이 사파이어'의 팝업 전시인 'Stir Creativity'가 있었습니다.
9월이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의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것은 그 자체로 몸이 불쾌하게 후끈해지지만,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적어봅니다.
전 시 명 : Bombay Sapphire Stir Creativity
전시 기간 : 2023.07.21 ~ 07.30 (종료됨)
전시 위치 :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26 에어드랍스페이스
행사 기획 : 바카디 코리아
예약 가격 : 무료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이 행사의 존재를 알고, 바로 네이버 예약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이래서 인스타를 못 끊죠. 세상 힙한 것들은 다 인스타로만 광고하더라구요..ㅋ
제게 있어서는 꽤나 추억이 많은 술이기때문에 솔직히 가격이 꽤 나가더라도 갈생각이었는데, 무려 '무료' 였습니다.
예약도 필수가 아니고 현장에서 바로 입장도 가능했어요.
예약자에게 주어지는 팔찌와 티켓, 그리고 무료 진토닉 바우처.
전시는 크게
1. 봄베이 사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전시의 감상
2. 봄베이 사파이어 진 토닉 시음
으로 나눌 수 있었어요.
전시 보는것과 술 마시는 것 둘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제게는 아주 딱 맞는 전시였죠 :)
포토존에서 사진도 하나 찍어줬구요⭐️
제 양주러버인생의 첫 술이 바로 이 봄베이였어서 제게는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거든요.
21살에 군 제대롤 하고 처음으로 봄베이를 사서 집에서 진토닉이나 화이트 레이디 등 이것저것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그 때는 진이란 이런거구나~ 하면서 멋모르고 마셨다가 나중에 봄베이가 좀 유난스러운 진이라는 걸 알게되며 현타가 오기도 했죠.
9년의 시간이 지나 이제야 뒤돌아보면 참 바보같은 일도 많이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좋아했던 술의 전시도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잘 살아온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ㅎㅎㅎㅎㅎ
작품을 만드신 작가님의 성함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꽤나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과 영롱하게 빛나는 푸른 빛이 봄베이의 느낌을 잘 나타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렇게 일자형으로 세워 만든 작품도 있었구요 :)
요 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은 한동안 프사로 쓸만큼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특이하게 흐르는듯한 질감을 표현한 영상 전시도 있었고, 다른 전시들에 비해 평범하게 느껴졌던 그림 전시도 있었어요.
다른 것들이 워낙 특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졌던 것이지 이 작품들도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실제 조각과 뒤에 영상 배경을 활용한 전시도 있었어요.
참 이런 작품들을 볼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지... 나도 이런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디어가 안떠오르더라구요. 저도 밥먹고 예술에만 매달리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조용히 회사나 다니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 외에도 다양한 공간들이 있었어요!
형광 물감으로 자기가 원하는대로 낙서를 해볼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꽤나 힙하더군요.
물론 전 하진 않고 뒤에서 보기만 했지만 참여형 전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었을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전시 작품들 모두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확실히 술과 예술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니까...? 아마도... 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가 전시에 대한 내용들이었구요, 아래부터는 봄베이 진토닉을 즐길 수 있었던 공간을 소개할게요.
요새 주류 팝업스토어에서 많이 쓰이는, 병들을 사방에 전시해둔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이런 공간에 처음 들어갈 때, 신비한 세계로 들어가는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또 봄베이 사파이어가 병이 예쁘기도 하니까 더더욱 신비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받았던 바우처를 제출하면, 이렇게 봄베이 진토닉을 바로 만들어주십니다.
진토닉은 진도 진이지만, 토닉워터에 따라서도 맛이 많이 달라지는데요, 여기서는 '토마스 헨리 토닉워터'를 사용하더라구요.
단 맛이 그리 많지 않고 토닉워터 특유의 그 퀴닌 맛이 강한 토닉워터이다보니 평소 하이볼이나 칵테일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좋겠지만, 초심자 분들께는 이게 무슨맛이지 싶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주최측에서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고 오히려 좋았답니다.
봄베이 자체가 호불호가 좀 갈리는 술이다보니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한 번 시도는 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또 그 솔잎향이 은근히 생각날지도 모르잖아요? 약간 그 민초처럼...ㅋㅋㅋㅋㅋ
전 민초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특이한 맛이다보니 가끔씩 먹으면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평소에 안좋아하는 것들이어도 한 번씩 해봐야 자칫 놓칠 수 있는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벌써 두달이 지난 전시 후기를 작성해봤네요.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 너무 좋은데 주기적으로... 많이 좀 해줘...!! 광고도 좀 많이해주구요!!!!
이런거 몰라서 못가면 그렇게 억울하더라구요ㅎㅎ
최근에는 이런 주류 관련 팝업스토어나 체험공간, 테이스팅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가 시도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혹시라도 이런 행사를 갈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시간 내서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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